김대표 일기장

비누원의 "행복한 비누쟁이" 김영희의 일기장입니다.
행복한일, 슬픈일, 기쁜일, 화난일 모두 여러분과 나누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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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를 보면서 존경과 안쓰러움이 ......
작성자 비누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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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20

날짜 2006-08-08 22:44:35

 무더운 8월의 첫주말

토요일 새벽 4시30분... 서울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엄마집으로 갔습니다.

아무래도 여름휴가를 못갈듯 하여...

 

비누쟁이 고향에는 아직 "5일장"이 있답니다.

항상 시골갈때에 장이 서는 날에는

엄마랑 장마당에 구경을 갑니다.

 

장마당에서 만난 아줌마들에게 "우리딸이야~"라고 자랑하시는 엄마를 보며......

먹고싶은거 사준다고 고르라고 하면 "안먹고싶다!~"라고 항상 손사래를 치시는 엄마를 보며......

"손놓고 놀면... 아프다"라는 말을 입에달고 일을 하시는 엄마를 보며......

시원하게 여름옷 사준다고 하면... "입을옷 많은데 왜 사?"라는 엄마를 우겨서

겨우 오천원하는 민소매셔츠하나 사드렸더니

하루종일 그셔츠만 입고 시원하다고 연발하는 엄마를 보며 ......

입심심할까 해서 펑과자 사다가 김치냉장고에 넣어놓으며.. "심심하면 먹어~~"라는 말을 하면서도....

 

참~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엄마의 주름이..

엄마의 삶의 고단함이

모두 저의 탓인듯 싶기만 한 주말이었습니다.

아마.. 지금의 제가 내모습임은 내가 엄마의 젊음을 엄마의 땀을 딛고 일어섰기 때문인듯 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큰 마트에가서 몇달을 충분히 지낼만큼 생필품을 사고

엄마가 즐겨드시는 요플레와 과일등을 사서

켜켜이 쌓아놓아야 그나마 마음 편하게 서울로 돌아올수 있기에

그러하기는 했는데... 그만큼 엄마가 늙으셨다는것을 느끼는 행동이기에 슬프기도 했습니다.

 

마냥 엄마에게는 애기처럼 일부러 투정도 부립니다.

친구네집에 놀러간다는 말에.. 주머니에서 2만원을 주시며 "맨손으로 가는거 실례라는 "말씀에

냉큼 받아서 2만원 꼬박 채워서 과일을 사들고 친구네집에 갔습니다.

나에게도 돈은 있지만... 엄마가 딸을 챙겨주고픈 마음이실거라 생각하면서 애교한번 부리고.. 룰루랄라.. 받아챙기면서도  또 마음이 아픕니다~

 

 

월요일 새벽4시...  다시 서울로 출발하는 딸을 위해서

딸의 가방을  챙겨서 큰길까지 배웅하시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픕니다...

 

엄마가 저에게 보여주셨던 삶처럼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정직하게,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께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의 건강함이 저의 버팀목이랍니다.

엄마가 아프시면.. 저 또한 무너지고 말것이 두렵습니다.

이젠 맛난것은 자식에게 주지마시고, 즐겁게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지금까지 그래오셨던것처럼... 딸에대한 믿음 주시면서

꿋꿋히.. 오랫동안 딸의 버팀목이 되어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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