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맘때 제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어요
담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하고
그래도 참 새순을 돋으며, 앙칼지게 그 벽을 잡고 오르는구나 싶기도하고
마치 나의 삶같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담쟁이를 보면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게 된답니다.
올해는 사진한장도 담아왔어요
도종환님의 담쟁이라는 시는 제가 20살부터 저의 일기장에 항상 메모해두는
사랑하는 시이예요.
같이 힘을 내어보아요..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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